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동토의 여명/에피소드 가이드/1부 1장 (문단 편집) == {{{#SKYBLUE 10. 선택}}} == 아이들이 속닥이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은가? 무얼 그리 숨겨가면서까지 해야하는 비밀 이야기인가? 한번 들어보도록 하자. "뭔데 그리 호들갑이야?" "들어봐! 겁두령이 잡혔는데 그놈 크기가 얼마나 큰지, 선비님들 전부 거들어도 해체하는 데만 이틀이 걸린다는 거야! 지금 그 녀석 일로 나르골이 난리도 아니래! ..너희들, 놈이 얼마나 큰지 궁금하지 않니? 보고 싶지 않아?" "응응응, 보고싶어! 보고싶어!" "하, 하지만.. 약속했잖아, 오늘 하루 동안은 회복하는 데만 집중하기로.." "...그, 그래! [[쉬라(동토의 여명)|쉬라]] 말이 맞아, 게다 둥우리 밖으로 나가려면 선승님 허락도 받아야 하잖아.. 안될 거야 우린.." "음.." 아이들이 절망하는 중에도, [[하랑(동토의 여명)|하랑]]은 집요하게 파고 든다. "그렇담 방법이 있지. 작전명 '마당을 나온 수리'" ||<#ffffff> [[파일:나뭇잎쥐구멍마당뷰.jpg]] || "푸른궤에 있는 쥐구멍 세 곳 중 두 곳은 폐쇄됐지만 남은 한 곳 '나뭇잎 쥐구멍'으로 나가면 마당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약속은 분명 '오늘 하루' 동안 얌전히 있는 거였지. 고로 자정이 지나면 우린 자유의 몸.." "서, 선장!" 아이들을 매료시키는 능력이 보통이 아니다. "작전은 규칙에 따라 한 명 씩 자신의 의사를 밝히고 모두가 동의할 때 결행토록 한다." [[하랑(동토의 여명)|하랑]]이 아이들에게 의견을 묻는다. "[[진시우(동토의 여명)|진시우]]!" "난 지금이라도 상관없는데.." 시우는 싱글벙글 웃고, "[[진시아]]!" "꼬, 꼭 보고 싶습니다!" 시아는 눈이 초롱초롱, "[[쉬라(동토의 여명)|쉬라]]!" "나, 나는.." 쉬라는 답하지 못한다. "쉬라는 [[마고(동토의 여명)|마고]]가 가면 갈 거야! 그치이~?" "마, 마고랑?" 마고의 이름을 듣기만 했는데도 쉬라는 헤롱헤롱, 얼굴이 시뻘개진다. 다음은 마고의 차례다. "그럼 마고가 결정하는 걸로 하지, 불만 있는 사람 없지?" "예! 선장님!" * * * ||<#ffffff> [[파일:빨간해빨간지붕.jpg]] || 저기 산머리 너머로 넘어가는 석양과 붉은 기와지붕들이 어우러지는 시간, 황혼은 기묘하고 아름다운 광경을 자아낸다. 그런데.. "줘!" "안 돼욧!" 이 대체 무슨 소리인가? "거 먹는 걸로 되게 깐깐하게 구네!" "이곳은 집정자님과 내빈께 드릴 성찬을 만드는 곳이라구요! 선비님들 요깃거리라면 에졍지에도 얼마든지 있잖아요?!"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것은 바로 [[다이라(동토의 여명)|다이라]] 그리고.. 전에 등장했던 그 [[리아(동토의 여명)|궁녀]]! 궁녀가 꽤나 단호하게 나왔지만, 다이라, 포기할리가 만무하다. "그, 그런 거 말고! 에졍지엔 없는 특별한 요리가 필요하단 말이야!!" 다이라는 언성을 높이고, 둘은 팽팽한 기싸움을 벌인다. 그때, 어마무시한 아우라를 가진 인물이 등장한다. "무슨 일이신지요" "자, 장려님!"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지만, 장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은 실로 대단하다. 잠시 시간이 흐른다. "마당에서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저희가 아직 바깥 사정을 몰라 그런 것이니 부디 이해해 주세요. 곧 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이라의 설명을 들은 장려는 미소를 유지한 채 답한다. "[[리아(동토의 여명)|리아]]야, 아주공께 드릴 성찬을 준비해 오거라" "자, 장려님!" 장려의 지시에 궁녀 리아는 당황한 듯하다. "하지만 이는 왕궁의 법도에 어긋나는 일 아니옵니까? 대모님께서 아시기라도 하면.." "왕궁의 법도도 왕궁이 있고 나서 있는 것, 걱정 말거라. 책임은 내가 질 테니." "네에.." 결국 성찬을 준비하러 가는 리아.. 그 뒤에선 다이라가 혀를 쭉 빼고 놀리는 제스쳐를 취한다. * * * ||<#ffffff> [[파일:푸른궤의밤.jpg]] || 푸른궤의 밤. 등불을 켠 선비가 뚜벅뚜벅 걸어 다니며 곳곳을 확인한다. 하지만 확인이라 해도 멀리서 훑어보는 것이 전부인 것일까? 선비는 그냥 일직선으로 지나가버린다. 그래서, 선비는 마고와 친구들의 침대에.. 급조 인형이 대신 누워 있음을 알아채지 못한다. 하랑을 선두로 쥐구멍을 통해 마당으로 나가는 아이들. 순서는 하랑, 시아, 시우, 마고, 쉬라다. "오빠! 자꾸 발 밟지 말란 말야!" "미, 미안! 어두워서 앞이 잘.." 그때, 시우의 뺨에 덩굴의 잎자락이 스친다. "까, 깜짝이야!!" "아 정말!!" "오빤 겁두령 볼 자격도 없어! 그렇게 겁을 집어 먹구선 무슨 겁을 보겠다는 거야?!" "나, 나 겁먹은 거 아냐! 갑자기.. 좀 예민해져서 그래!" 둘이서 별것도 아닌 걸로 티격태격하는 와중에, 마고는 어두운 쥐구멍 안에서 쉬라의 손목을 꼭 잡고 있다. 그리고 쉬라의 얼굴은, 안 붉은 날이 없다. * * * 자, 그럼 여기서 잠시 멈추고, 시간을 앞으로 돌려 마고의 선택을 한번 들여다 보자. "낯선 신세계를 탐험하고 미지를 밝히는 건 선비들의 일, 우린 그 가르침에 따르고자 할 뿐이야. 어떻게 할래, 마고?" 하랑은 가공할 수준의 화려한 언변으로, 마고를 고민에 빠지게끔 한다. "나, 나는.." 하랑, 시아, 시우 셋은 빛비춘 검은 바둑돌 같이 눈을 뜨고는 기대하는 표정으로 입을 모아 말했다, "엄청 큰 겁두령 보고 싶지 않니?" 라고. ".. 엄청.. 큰.. 겁두령.." 마고는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하지만 쉬라는.. 마고가 거절하기를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둥우리 밖 미지를 개척하는 건 다 자란 수리들의 몫이지 우리 몫이 아니라구! 마고 너도 이런 건 싫은 거지? 그치?' 하지만.. "보.. 보고 싶습니다!!" 결국 마고도 다를 바가 없는 천진난만한 아이였다. "마고 완전 실망이야!" 쉬라는 땅을 치며 눈물을 머금는다.. 그리고 다시 현재 시점, 쉬라는 마고가 이끄는대로 따라가며 생각한다. '마고 네가 가면.. 난 따라갈 수 밖에 없단 말이야..!' 그때였다. 선두의 하랑이 입을 연다. "다 왔어.." ||<#ffffff> [[파일:나뭇잎쥐구멍.jpg]] || ||<#ffffff> '''이제 여기만 올라가면 돼''' || 아이들을 맞이한 것은, 까마득한 높이의 구불구불한 외나무다리였다.. * * * 조금 뒤, 준비가 끝나고. "상 나왔습니다!" 리아가 상을 가져온다. "고생했어~ 고생했어~ 이리줘, 내가 잘 가지고 갈.." 고생했다며 팔을 쭉 뻗어 상을 받으려는 다이라.. 하지만 리아도 만만찮은 상대다. 리아는 다이라의 말을 가볍게 무시한다. "모두 다 드실 때까지 정성을 이어가는 것. 그것이 왕궁의 가르침이자 저희의 신념이지요. 그렇죠, 장려님?" "그, 그렇지." 장려에게도 갑작스런 질문을 날려 얼떨결에 동의하게끔 하는 리아.. 혹시, 요리를 하면서 이 멘트를 같이 준비한 걸까? 여간 고단수가 아니다. "요리는 제가 직접 갖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방 먹은 다이라는 어버버하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무슨 문제라도..?" 여유롭게 뒤를 돌아보는 리아. ".. 저.. 그, 그게" "아무 문제 없는 거죠?" "자, 잠깐 기다려!" 다이라, 황급히 리아를 따라간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